녹내장(Glaucoma) 이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위축, 주변 시야의 감소가 특징적인 질환입니다.
시신경은 눈을 통해 얻은 시각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따라서 시신경이 위축되거나 손상되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전의 경우 안압 상승이 녹내장의 주된 특징이었지만 최근에는 녹내장임에도 안압이 정상인 경우가 흔하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7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질환으로서 이 중 약 10%는 녹내장에 의한 양측 실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녹내장은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게 강조되는 질환이지요.

녹내장의 원인과 분류
녹내장의 주된 원인으로 안압과 노화를 들 수 있습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려면 안구의 형태 유지와 각막,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방수의 생산 속도와 배출 속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방수 생산 속도가 배출 속도보다 빠를 경우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녹내장의 발생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를 대략적인 빈도 순으로 나열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angle glaucoma, POAG)
가장 흔한 녹내장의 유형입니다. 방수 배출구가 열려있다 하여 개방각 녹내장으로 불립니다. 마치 부엌 싱크대가 막힌 것 같이 방수 배출구는 열려있지만 원활한 배출이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합니다. 배출 부위의 저항 증가로 인한 안압 상승에 따라 발생하는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 범위의 안압이지만 녹내장성 손상이 발견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진단에 따른 최근 임상 검사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컵 대 디스크 비율(cup-to-disc ratio, CDR) 증가 또는 비대칭, 시신경유두(Optic disc) 출혈 또는 안압 상승이 녹내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고령의 경우 더 많이 발생하였으며, 전신 또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녹내장 발생 위험 확률이 증가합니다. 질병이 중기 이후로 진행될 때까지 시력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대개 자각 증상이 없어 안과 검진 중에 우연하게 발견되곤 합니다.
② 급성 폐쇄각 녹내장(Acute angle-closure glaucoma, AACG)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응급 상황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시 치명적인 시력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방수 배출구가 갑작스럽게 막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심한 안구 통증, 충혈, 시력저하, 구역질 및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응급실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의 해부학적 구조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노인이 갑작스러운 안구 통증과 두통을 호소할 경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안압 조절을 위해 레이저 시술 또는 약물 치료를 진행합니다. 치료 효과가 없거나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③ 만성 폐쇄각 녹내장(Chronic angle-closure glaucoma, CACG)
방수 배출구 막힘으로 인해 안압 상승이 발생한다는 점으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동일하지만,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므로 만성 개방각 녹내장과 같이 대부분 증상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또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한 후에 해부학적 변화로 만성적인 상태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동일하게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시도한 후, 효과가 없을 시 수술을 시행합니다.
④ 약물 치료와 관련된 녹내장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의 약물을 사용할 경우, 안압이 상승함으로써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사용 중단 시 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가끔 존재합니다. 일시적으로 충혈 또는 피로감을 제거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한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⑤ 이차성 녹내장
백내장, 포도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 눈과 관련한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이로 인해 녹내장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경우 염증 물질이 방수가 배출되는 섬유주를 막음으로써 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당뇨망막 병증의 경우 신생 혈관이 형성되어 섬유주를 막고 출혈과 염증 유발로 인해 안압이 상승되어 녹내장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⑥ 선천적 녹내장(유아 녹내장)
생후 6개월 내의 아이들이 빛에 매우 민감하여 햇빛 아래서 심하게 눈을 찡그린다거나 눈물을 자주 흘린다면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검은자가 크다면 선천적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선천적 녹내장의 경우 눈의 발육 이상으로 인한 안압 상승이 주원인입니다. 일부에서는 유전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가 녹내장이 있다면 아이 또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⑦ 고안압증
고안압증의 경우 안압의 정상 범위인 10~20mmHg를 초과하여 21mmHg 이상 높은 상태이지만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 또는 시야 장애가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과 관찰 시 녹내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요구됩니다. 안압이 너무 높거나 녹내장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할 경우 예방적인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증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발 개방각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주변 시야는 손상되고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보존되는 터널 시야를 가지게 됩니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질병 초기에는 자각하지 못하다가 말기에 증상을 호소합니다. 따라서 원발 개방각 녹내장은 증상을 통한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입니다. 또한 원발 개방각 녹내장은 양안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양 눈의 시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덜 손상된 쪽의 시력으로 인해 손상이 심한 쪽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민하거나 한쪽 눈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일 경우 드물게 암점(blind spot)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한쪽 눈 또는 양 눈의 안압 상승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력 저하와 두통,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신경 손상은 좁아진 시야로 인해 주변 사물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감소로 이어집니다. 계단을 헛디뎌 넘어진다거나 낮은 문턱이나 간판 등에 머리를 부딪힐 수 있습니다. 운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신호등이나 표지판 등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연하게 녹내장이 발견된 환자는 종종 녹내장이 진단된 순간부터 증상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진단 검사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질병 중기 이후 전까진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안압만을 기준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경우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를 발견하기 어려우며 녹내장 확진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야 검사계나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기, 신경 섬유층 레이저 분석기 등의 고가의 검사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녹내장 진단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① 시야 검사
손상된 시야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적게는 수개월 간격을 두고 반복 시행합니다. 검사 기계를 이용하여 특정 부위의 빛이 보일 때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시야의 범위를 판단합니다. 시야 검사를 처음 경험한다거나 컨디션에 따라 실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재검사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② 시신경유두 입체 촬영 검사
시신경유두(Optic disc)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시신경 사진을 특수 렌즈를 사용해 녹내장성 변화 정도를 파악합니다.
③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 검사
시야 검사에서 이상 상태를 발견하기 전 신경 섬유층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 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④ 광간섭 단층 촬영 검사(OCT 검사)
근적외선 광선을 이용해 망막 및 시신경의 여러 부위를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망막 신경 섬유층, 시신경유두, 망막 신경절 세포층 등 여러 구조적 변화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습니다.
⑤ 광간섭 단층 혈관 조영(OCT angiography)
광간섭 단층 촬영의 원리를 활용한 시신경유두 주변 및 황반부 혈관을 분석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혈관의 밀도 등을 파악함으로써 녹내장 진행 정도와 경과를 예측합니다.
⑥ 24시간 안압 및 혈압 변동 측정 검사
녹내장의 발생 원인 파악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 야간에 안압이 상승한다거나 야간 저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녹내장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검사 방법을 통하여 녹내장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른 안압, 혈압의 변동 등 추가적 정보를 수집합니다. 보통 입원하여 24시간 동안 2시간 간격, 심야에는 3시간 간격으로 안압과 혈압을 측정합니다.
치료
녹내장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며 크게 약물 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① 약물치료
안약 의사 지시에 따라 하루 1회 이상 직접 약물을 점안하여 안혈류를 증가시키거나 안압을 하강시킵니다. 한 가지 안약으로 효과가 없을 시에 의사 처방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여부, 시야 손상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안약을 교체하거나 경구약 투여,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등의 경우에서 우선적인 치료 방법으로 약물 치료가 진행됩니다.
② 레이저치료
안구 내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안구 내 구조를 바꿔 안압을 하강시킵니다. 폐쇄각 녹내장이나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개방각 녹내장 치료에 사용합니다. 레이저 시술 후 약간의 통증, 이물감, 안압 상승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후 안압 하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약물 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③ 수술치료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추가적인 안압 하강이 필요한 경우, 환자의 순응도가 좋지 않거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 등 수술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일부 상황에서 우선적인 치료 방법으로 선택될 수 있습니다. 방수가 안구 외벽을 타고 적절히 빠져나갈 만큼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흔히 시행되는 수술 방법으로는 섬유주 절제술,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녹내장 수술 방법들이 가진 단점들을 보완한 수술 방법인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Minimally invasive glaucoma surgery, MIGS) 방법이 발달되어 비교적 단 시간에, 부작용이 적은 수술 치료가 가능합니다.
녹내장 명의
국내 녹내장 명의로는 서울아산병원 국문석 교수, 김안과병원 안병헌 교수, 서울대병원 박기호 교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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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줄리아 눈 연구소입니다. 저희 연구소를 통해 의학정보/치료 불균형으로 인한 수많은 환자들을 돕기를 희망합니다.